2024.04.30 (화)
지난 일요일 아침, 죠 씨는 산책하던 중 도로 한복판에서 아기 길고양이 한 마리와 마주쳤습니다.
그런데 녀석은 눈이 마주치자마자 성난 황소처럼 그에게 달려왔습니다.
그리곤 그의 발치 앞에 우뚝 서서 크게 울었습니다. 죠 씨는 자신의 앞으로 달려온 아기 고양이를 자신도 모르게 품에 안아들었습니다.
"본능적으로 이 아기 고양이는 제가 돌봐야 한다고 생각했어요."
죠 씨는 집에 오는 길에 근처 가게에 들러 약 500달러(55만 원) 상당의 고양이 물품을 사 왔습니다. 인터넷으로 고양이에 대해 밤샘 공부하며 녀석을 돌봤습니다.
하지만 문제는 그가 월요일 날 출근하는 직장인이라는 점입니다. 그는 고민 끝에 녀석을 데리고 차에 올랐습니다.
"아기 고양이를 혼자 내버려 둘 수 없었어요."
레오는 집사의 키보드를 두드리며 일을 도와주려고 노력했습니다. 죠 씨 역시 훌륭한 조수의 도움 덕분에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업무를 마쳤습니다.
"레오의 아이디어도 나쁘지 않았어요. 녀석이 기분 상해하지 않았으면 좋겠군요."
죠 씨가 퇴근 후 빠짐없이 들리는 곳이 있습니다. 바로 헬스장인데요. 그는 레오를 어깨에 올려놓고 운동에 매진했습니다.
레오는 헬스장에서도 훌륭한 운동 파트너가 되어 주었습니다.
"레오를 몸 위에 올려두고 운동하는 덕분에 평소 들던 무게보다 무거운듯한 기분이었죠."
그 이후로도 몇 달 동안 죠 씨와 레오 커플은 말 그대로 '24시간' 붙어 다녔습니다. 다행히 레오는 이동식 고양이 가방을 자신의 집처럼 무척 좋아했고, 목줄이 따로 없어도 죠 씨와 떨어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.
물론, 죠 씨는 안전사고를 대비해 레오의 몸에 하네스를 채우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.
이 느글느글한 커플은 집에서도 눈이 마주칠 때마다 툭하면 뽀뽀를 하며 애정을 과시합니다. 그런데 죠 씨가 레오를 이렇게까지 사랑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.
"레오는 저를 어두운 암흑 속에서 꺼내준 은인이에요."
사실, 죠 씨는 약간의 우울증에 시달리며 암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. 이유 없이 자신이 무가치하다는 생각이 들고 슬픈 감정이 내면에서 그를 괴롭혔습니다.
그때 거리에서 만난 녀석이 느닷없이 달려온 레오입니다.
"저에게 왜 달려왔는지 지금도 알 수 없어요."
하지만 확실한 건, 레오는 죠 씨가 슬퍼할 때마다 마치 그 기분을 강렬하게 느꼈다는 듯이 곁으로 달려와 눈을 감고 함께 슬퍼해준다는 것입니다. 어쩌면 레오가 달려온 이유는 그의 슬픈 감정을 느껴서일지도 모릅니다.
결국, 죠 씨는 레오를 위해서 행복해지기로 결심했습니다.
"제가 슬퍼할 때마다 레오가 함께 슬퍼한다는 걸 깨달았어요. 레오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선 제가 행복해져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. 저는 행복해야 합니다. 제가 레오에게 소중한 존재라는 걸 아니까요. 그리고 저는 행복합니다."
글 제임수
사진 The Dodo, 인스타그램/adventurecatleo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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